상수리(테레빈나무, 엘라)

텔단에서 자라고 있는 테레빈나무


텔단에서 자라고 있는 테레빈나무의 향기롭고 풍성한 잎


상수리(테레빈나무, 엘라)
- 압살롬이 도망가다가 머리카락이 걸린 나무 -

학명 : Pistacia palaestina Boiss. (옻나뭇과 : Anacardiaceae)
영명 : Terebinth tree
히브리명 : אלה(엘라), אלה ארצישראלית(엘라 에레츠이스라엘리트)
원산지 : 지중해 연안
개화기 : 3~4월
성경 : 창 35:4, 수 24:26, 삿 6:11, 6:19, 삼상 17:2, 17:19, 삼하 18:9, 18:10, 18:14, 왕상 13:14, 대상 10:12, 사 1:29~30, 6:13, 57:5, 겔 6:13, 호 4:13


주요 성경구절  
1)〔창세기 35장 4절〕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האלה 하-엘라) 아래 묻고
2)〔사사기 6장 11절〕기드온이 염소 새끼 ...... 상수리나무(האלה 하-엘라) 아래 ...... 드리매
3)〔사무엘상 17장 2절〕엘라(האלה 하-엘라) 골짜기에 진치고 ...... 항오를 벌였으니
4)〔사무엘하 18장 9절〕압살롬의 머리털이 상수리나무(אלה 엘라)에 걸리매


식물 해설
  상수리나무 또는 밤나무로 번역된 ‘엘라’는 옻나뭇과의 테레빈나무로서 한국에 없는 나무이며, 참나뭇과의 상수리나무와는 전혀 다른 종류이다.
  야곱은 하란에서 귀향할 때 세겜 근처 ‘테레빈나무’ 아래에 우상들을 파묻었으나 이 나무는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이사올 때 단을 쌓았던 세겜 참나무와는 다른 종류의 나무이다.
  다윗은 ‘엘라’ 에서 골리앗을 죽였으며, 압살롬은 ‘테레빈나무’ 가지에 머리털이 걸려 다윗의 군대에게 죽임을 당했다. 기드온은 ‘테레빈나무’ 아래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났고, 사울은 길보아산에서 죽어 야베스 테레빈나무 아래에 장사되었다.
  성경에 나오는 상수리나무는 원어로 ‘알론’(엘론)과 ‘엘라’(알라) 두 가지인데, 그 열매와 잎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상수리①’편 참조).
  성경에는 ‘엘라’가 열일곱 번 나오는데 그중 한 번은 밤나무로 잘못 번역되어 있고(사 6:13), 두 번은 지명이므로 원어가 그대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열네 번은 상수리나무로 번역되어 있다. ‘엘라’가 상수리나무로 잘못 번역된 이유는 한국에 테레빈나무가 없는 데다 외형이 ‘알론’(참나무)과 비슷하고, 히브리 원어 발음도 서로 비슷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엘라’(테레빈나무, elah, אלה)도 ‘알론’(참나무)처럼 ‘엘’에서 파생된 여성단어이며 ‘엘’은 전능자, 강함, 신(神)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성스러운 나무로 여겨져 나무 밑에서 제사를 지내거나(왕상 13:14, 호 4:13) 손님을 접대하였다. 또한 경계표시, 이정표, 기억의 장소(수 24:26), 만남이나 쉬는 장소(왕상 13:14), 매장지, 저주의 대상(사 1:30, 6:13, 암 2:9)도 되었다.


성지에서 본 테레빈나무
  구약시대에는 테레빈나무가 신성시되었으며, 지금도 여성의 이름으로 즐겨 사용된다. 신선한 향기는 나무 옆에만 가도 머리를 맑게 해 주는데, 가나 유적지 입구 테레빈나무 밑에 집을 짓고 사는 아랍 노인도 다짜고짜 나뭇잎을 훑어 주면서 냄새를 맡아 보라고 했다.
  열매에는 타닌산이 70%나 함유되어 있으므로 이를 추출하여 가죽을 이기거나 잉크 원료로 사용한다. 옻나뭇과이지만 옻은 오르지 않는다.


식물 모양
  키가 2~10m이며 수풀을 이루기도 하지만 혼자 자랄 경우 느티나무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된다. 잎은 도란형에 끝이 뾰족하며, 약간 붉은색을 띤 녹색으로 옻나무 잎처럼 양쪽으로 5~7쌍의 작은 잎들이 우상복엽(羽狀複葉)으로 나 있다. 잎 전체 길이는 20cm 내외이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원추화서(圓錐花序)로 뭉쳐 피며 꽃잎이 없고 표면은 붉은색을 띤다. 수술만 있는 단성꽃은 8cm 정도이고 암술이 있는 꽃은 15cm 내외인데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열매는 팥알만 한 장과(漿果)가 포도송이처럼 송알송알 결실하며, 껍질이 얇고 향기로우므로 참새들이 잘 먹는다. 빨간색 열매는 씨가 없지만 참새를 유인하며, 검보라 열매는 씨가 있어서 후손을 번식한다. 

                                     (www.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