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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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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식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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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egibak.or.kr 세계기독교박물관 성서사물>  매년 12월 둘째 주일은 성서 주일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지키는 주일로서 성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1899년부터 지켜 오는 성서 주일은 한국내에 성서를 보급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고, 1970년대부터는 세계 빈국에 성서를 공급하는 데 한국이 앞장 서도록 했다.

필자는 남아공화국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쉴로모 히작이라는 유대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예루살렘성서연구소 소장으로서 유대인 크리스천들로부터 돈을 모금하여 세계 각국에 성경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분이다. 열 세 살 때에 예루살렘 거리를 걷다가 아름다운 찬송 소리에 끌려 교회 문을 들어선 그는 노인이 된 지금까지도 이런 귀중한 일을 해오고 있다.

유대인들은 아직 신약 성경을 믿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토라를 다루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 주고 있다.
토라는 엄격하게 말하자면 히브리어로 후마쉬라고 불리는 모세오경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토라’라는 단어는 이보다 훨씬 광역화되어 구약 전체나 탈무드, 심지어 유대학문 전체를 말할 때에도 이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토라는 서기관이라는 토라 기록 전문가가 손으로 써야 하는데, 두루마리 하나를 작성하는 데에는 보통 1년 반 내지 3년이 소요된다. 그리고 서기관이 토라를 필사하는 동안 맞은편에 두 사람이 앉아서 서기관이 제대로 쓰고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 따라서 토라 두루마리 하나의 가격은 통상 미화 4만 달러나 된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가족은 특별한 가족 행사를 맞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토라를 회당에 기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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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가죽에 쓴 토라 두루마리, 박물관 소장품                                                            토라 포인터(토라 손)


<서기관의 토라 취급 원칙 9가지>

1. 서기관은 토라를 송아지 가죽에 기록하여야 한다. 어른 소의 가죽에 토라를 기록하면 가죽이 너무 두꺼워 토라가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2. 서기관은 자연사한 송아지 가죽에 토라를 기록하여야 한다. 아무리 귀중한 토라일지라도 토라를 기록하기 위하여 송아지를 잡으면 하나의 생명이 희생되기 때문이다.
3.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하다가 ‘하나님’ 이름이 나오면 목욕을 하고 와서 그 이름을 기록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4.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하다가 ‘하나님’ 이름이 나오면 사용하던 펜을 버리고 새로운 펜을 꺼내어 사용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5.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할 때 두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록하여야 한다. 잘 못 옮겨 쓸 수 있기 때문이다.
6.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할 때 ‘하나님’이라는 단어에서 한 획이라도 틀릴 경우 해당 페이지를 뜯어 내고 처음부터 새로 기록하여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 이외의 단어가 틀릴 경우에는 해당 단어를 도려내고 새로운 가죽을 붙여 수정할 수 있다.
7.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할 때 정결한 깃털이나 갈대로만 기록하여야 한다. 부정한 재료를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 그리고 철필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이므로 철필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된다.
8.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할 때 천천히 기록하여야 한다. 그 뜻을 생각하면서 기록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9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하여 이방인에게 매매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방인은 토라의 귀중함을 알지 못하므로 훼손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불경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먹을 것이 없어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에 처했을 때에는 이방인에게 매매하여도 된다. 

<토라 보관 방법>
토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것이므로 아주 안전하게 보관되어야 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토라를 보관할 때 4중 장치를 하게 된다. 
1. 우선 토라를 잘 말아서 두 롤이 서로 만나도록 한 후 허리를 끈으로 묶는다. 그래야 운반이나 보관 중에 토라가 땅에 떨어지거나 흐트러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 끈은 어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사용한 강보를 잘라 만들기도 한다.
2. 끈으로 묶은 토라는 유럽 유대인의 경우 천으로 만든 토라 커버를 씌운다. 그러나 중동지방에 살던 유대인들은 나무로 만든 상자에 넣어 고리를 닫는다.
3. 커버나 통속에 넣은 토라는 회당의 맨 앞쪽에 있는 벽장에 넣는다. 벽장 속에서도 바닥에 놓지 않고 세워서 보관한다. 벽장에 안전하게 넣은 다음에는 반드시 벽장을 안전하게 닫고 문을 잠근다.
4. 벽장에 넣은 후에는 벽장 전체가 보이지 않도록 휘장으로 가린다. 이 휘장은 성막에서부터 유래된 것이며 예루살렘 성전을 거쳐 회당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토라 직접 접촉 금지>
1. 토라는 사람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취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선 토라를 꺼내어 읽을 때에는 토라에 손가락을 짚어 가며 읽는 것이 아니라 토라손(토라 포인터)을 이용하게 된다. 사람의 팔처럼 만들어진 토라손(사진 참조)은 회당에서 토라를 읽을 때 여러 사람들에게 현재 읽고 있는 부분을 잘 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토라에 때를 묻히지 않게 되므로 유용하다. 그리고 경전인 토라에 손을 함부로 대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2. 토라를 만져야 할 경우에는 토라 커버 천으로 토라를 싼 후 만진다.
3. 토라를 땅바닥에 놓아서는 아니된다. 반드시 받침이나 다른 물건을 깔고 그 위에 놓아야 한다. 필자는 예루살렘에서 토라를 땅바닥에 무심코 놓았다가 유대인으로부터 3일 동안 금식해야 한다는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토라 폐기 방법>
유대인들은 수명이 다한 토라를 폐기하지만 이를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불에 태우는 일은 없다. 토라뿐 아니라 다른 종교 서적이나 물건들도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데 하물며 토라를 그렇게 하랴.
 1. 수명이 다한 토라는 일단 게니자(그니자)에 보관한다. 게니자는 토라나 종교물을 일단 보관하는 상자로서 보통 회당 또는 회당 부근에 있다.
2. 토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경전으로서 유대인들은 이를 인격적으로 대우한다. 회당이나 다른 행사에서 기도서를 낭독하기 위해서는 정족수(미니얀) 즉 10명의 유대 남자 성인이 모여야 하지만, 만약 토라를 어깨에 멘 소년 1명이 있다면 9명만 모여도 정족수는 충족된다. 토라를 1명의 인격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토라를 폐기할 때에도 유대인들은 인격적으로 대우한다. 즉 사람을 매장하는 공동묘지에 가서 토라를 매장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토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존중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성경책을 너무나 소홀하게 다룬다. 예배가 끝난 후 교회당 안에는 성경책이 굴러 다니고, 심지어 찢어진 성경 갈피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필자는 주일학교에서 '성경책 위에는 찬송가도 얹지 말라'는 교육을 받고 지금도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참고로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낭독하는 토라 두루마리 글자에는 토라를 읽을 때 도움이 되도록 음의 고저와 장단이 표기되어 있다. 따라서 토라는 누가 읽더라도 동일한 소리로 낭독된다. 
그리고 토라는 반드시 송아지 가죽에만 기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양 가죽이나 사슴 가죽 등 정결한 동물의 가죽에 기록되기도 한다. 다만 종이에 인쇄한 두루마리는 아무리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회중 앞에서 낭독할 때 사용할 수는 없다.
요사이는 토라를 책으로 엮기도 하며, 심지어 손톱 크기 정도의 초소형으로 만들어 휴대용이나 장신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www.segibak.or.kr 세계기독교박물관 성서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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