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9. 왜 ‘오멜(Omer)’을 셀까?

     (번역자 주 - 오멜은 출애굽기 16장 16절에 나오는 부피 단위로서 2.3리터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매일 1인당 한 오멜씩의 만나를 거두었다.)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오멜을 세는 것은 유월절을 오순절과 연결시키기 위한 것으로서, 유월절에는 첫 번째 곡물인 보리를 추수하여 한 오멜을 드렸고 그로부터 49일 후에는 두 번째 곡물인 밀을 추수하여 한 오멜 드렸다.

     보리는 유월절 둘째 날에 성전으로 가지고 가서 제물로 드렸으며, 그로부터 49일을 세어 나가야 한다. 이 기간을 ‘세피라(Sefira)’라고 하는 것은 바로 ‘셈(the counting)’이라는 의미를 살린 것이다. 레위기 23장 15~16절에 보면, “안식일 이튿날(‘안식일’은 유월절을, ‘이튿날’은 유월절 둘째 날임)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일곱 안식일 이튿날(오순절)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라고 기록되어 있다.

     50번째 날은 오순절이며, 유대인들은 추수한 밀을 이날 성전으로 가져가 제물로 드렸다.

     12세기 철학자 마이모니데스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출애굽한 날부터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을 때까지의 50일을 세는 풍습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즉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법(십계명)이 주어졌을 때 비로소 그들은 진정한 자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www.segibak.or.kr -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