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세계기독교박물관 김종식 관장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난 날은 유월절이었다(출12:31). 그런데, 우리 이스라엘한인교회 성지순례팀은 오히려 그날에 예루살렘을 떠나 출애굽 팀을 맞으러 시내반도로 갔다. 2002년 3월 28일, 가나안에서 시내반도까지 가는 길은 하루도 채 안 걸렸다.

우리의 성지 순례는 피스갓쩨브라는 예루살렘의 한 동리에서 시작되었다. 30명이 먼저 버스에 타고, 교회 앞에서 13명, 에일랏에서 2명이 더 타서 모두 45명이 되었다. 유아와 여자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18명이었다(출12:37인용).

성지순례 가이드의 고수 오상규 목사님이 버스 안에서 성지 설명을 맡았다. 우리는 여리고-쿰란-염해-엔게디-마사다-네겝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욧바다 휴게소에서 김밥을 먹었다.

홍해 대신 타바국경을 건너자 카이로에서 나온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는 시나이반도 동쪽에 있는 해변도시 누에바에 도착하였고,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날이 어두워진 후 노약자는 호텔로 보내고 일행은 광야로 들어가 기도회를 가졌다. 호텔비를 아끼기 위해 기획한 것이었지만, 모세와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밤 12시, 유월절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서쪽으로 2시간 반을 달려 시내산 밑에 도착했다. 두툼한 옷들을 껴입고 성 캐수린 수도원 앞을 지났다. 3월말이었지만 광야의 새벽은 추웠다. 이제부터는 새벽 등산이 시작된다. 작대기를 든 사람, 애기 업은 사람, 라면박스 멘 사람, 손을 잡은 부부, 그들은 모두 성산에 오르기 위해 입을 닫았다.

8부 능선까지는 완만한 길이었으나, 그래도 숨쉬기가 바빴다. 낙타를 탄 사람들은 고개를 들고 별 볼 여유가 있었다는데, 걸어서 오른 우리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30분은 정말 힘든 난코스, 다락에 기어 오르듯 계단을 올라 가야 했다. 다리가 떨리고 하늘이 노래져도 올라가야 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애기를 둘러 업은 천문학자 최집사님, 병리학자 이집사님, 고고학자 윤집사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50 넘은 엄마를 격려해 가며 올라 간 5살짜리 우리 은수도 아주 이뻐.

시내산에 햇빛이 번진 후 정상의 모세기념교회 뒤편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출24:18). 외교관 곽집사님의 기도와 담임 윤목사님의 설교는 모두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미리 얹어 둔 라면물은 왜 그렇게 안 끓어요? 춥고 배 고픈데... 우리 은혜가 덜 뜨거웠나요?

시내산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실 것 같은 그 분위기가 좋았다. 내려오는 길에 단체로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리고 엘리야의 피난 동굴과 장로들이 모세를 기다리던 장소를 보았다. 중턱에 큰 나무 대여섯 그루가 자라는 그곳이었다(출24:14, 왕상19:9).
내려 오는 길은 확실히 쉬웠다. 벌벌 떨리는 다리를 누가 볼까봐 그게 걱정일 뿐이었다.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것은 여행원칙이 아니다. 그래서 밋밋한 등산길 대신 가파른 지름길을 택해 내려왔다. 세인트 캐스린 수도원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는 모세가 내어 던진 십계명 돌비 조각을 찾으려고 두리번 거려 보았다.
아이고 살겠네. 성 캐스린 수도원이 바로 저긴데... 그러니까 그랬잖아요. 평소에 몸 관리 잘 하시라고(고전6:20).

아뿔사, 세인트 캐스린 수도원이 일요일과 금요일에는 문을 안 연다고요. 미리 알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금요일에는 늦게라도 안 열겠나 했는데 허무하군요. 모세가 신발을 벗었다는 곳에 지은 수도원, 이곳 정원에서 가시덤불을 꼭 봐야 하는건데(출3:5).

잠이 오고 배도 출출할 때는 어느 것부터 해결해야 할까요? 정답은 닥치는 대로입니다. 우리도 식당이 나오면 먹고, 차를 타면 잠을 잤으니까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미 가나안에 들어 온 셈이지요. 그런데 가나안에서는 왜 배가 더 빨리 고파오는 것일까요?
이것저것 먹을 것 챙겨 주신 형님 동생 양집사님, 만찬 장소를 제공해 주신 오전도사님, 모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작지만 한 가지씩 일을 분담하여 수고해 주신 남선교회 회원 여러분, 불편함과 배고픔을 잘 참아 주신 45명 동행자 여러분, 모두 수고했습니다. (이스라엘한인교회 남선교회 회장, 김종식)

< 프로그램 >
2002년 3월 28일(목)
- 08:00 예루살렘 피스갓쩨브 대형버스(GGC 보라색) 출발
- 08:30 교회앞 도착
   * 출발전 점검 : 김양환 부회장 (여권 및 인원확인)
   * 인원 : 어른 29명, 초중고등부 11명, 유치부 이하 5명, 계45명
   * 45명중 주철현 전도사 가족 2명은 에일랏에서 합류
- 08:50 윤덕재 담임 목사님 기도 (버스안)
- 09:00 교회앞 출발(안내 : 오상규 목사님)
   * 여리고 - 쿰란 - 엔게디 - 마사다 - 놋의처 소금기둥 - 소돔 - 아라바계곡 통과
- 12:30 점심식사 (욧바다, 도시락 각자 지참)
- 14:30 타바 국경 도착(주철현 전도사 가족 합류)
   * 국경 통과 서류 작성(출국세 67세켈, 이집트 입국세 $5는 참가비로 지불)
   * 이스라엘 버스에서 짐을 모두 챙겨서 가지고 내릴 것
- 15:30 타바국경 출발(이집트 버스 Firend House 탑승)
   * 이집트측 여행사 : 이영해 사장(20-12-213-6131)
- 16:30 이집트 누에바 한국식당 도착(안길수 사장, 20-69-50-0062, 큰길가 병원앞)
- 17:00 호텔 출발, 홍해 해수욕장 수영(1시간)
- 19:00 호텔 출발 / 저녁식사 (한국식당)
- 20:00 캠프 파이어 (호텔 인근 광야)
. 20:00 (1부 예배) 사회: 주철현 전도사, 기도: 김양환 부회장, 설교: 오상규 목사
. 20:30 (2부 찬양) 사회: 주철현 전도사, 찬양: 최영준 집사 (가족찬양, 신앙간증 등)
. 22:30 (3부 기도) 통성기도: 김종식 회장
. 23:00 (4부 개인기도) 보초: 김종식, 김양환, 주철현
- 23:30 캠파이어 종료
- 23:45 누에바 호텔 출발
- 23:50 밤참 (한국식당에서 컵라면 준비)
- 24:00 한국식당 출발, 시내산 향발
   * 미네랄 워터 24병, 아침용 계란 90개, 소금 준비
   * 누에바 - 시내산 2시간 소요, 버스 안에서는 주무세요.

3월 29일(금)
- 02:00 시내산 밑 도착 등산 시작 (성 캐스린 성당 경유)
   * 개인 준비물 : 성경찬송, 전지, 두터운 옷, 카메라
   * 단체 준비물 : 커피, 프림, 컵, 컵라면, 물10병, 버너, 남비, 젓가락, 간식
   * 성 캐스린 성당을 지나면서부터 낙타가 있으며, 필요시 개인별로 이용
   * 운전수, 가이드 숙박비 $100, 운전수 식사비 $20 지불
- 05:00 시내산 정상 도착, 해돋이 예배 (해뜨는 시각 : 05:40분)
.    사회: 주철현 전도사. 설교: 윤덕재 목사
- 06:00 하산 시작
- 08:00 성 캐스린 성당앞 집결, 성당 순례
- 09:00 성 캐스린 성당 출발
- 09:30 시내산 출발(누에바 향발)
- 09:40 아침식사(차내에서 삶은 계란 2개씩)
   * 계란 껍질은 비닐봉지에 담아 가지고 내리세요.
- 11:30 누에바 한국식당 도착, 아심 식사
- 13:00 누에바 출발
- 14:00 타바 국경 도착(출국세 $1 참가비로 지불)
- 15:00 타바 출발
- 20:00 예루살렘 교회앞 도착 및 해산
   * 운전수 팁 지불 $30-50            (끝)

<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성지편 www.segibak.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