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withlogo.jpg 
         예수님 당시의 헤롯 등잔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성서사물> 복음서에 보면 열 처녀들이 등잔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햇볕이 뜨거운 팔레스타인에서는 저녁에 결혼식을 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열 처녀 중 지혜로운 다섯 명은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여 문제가 없었으나 나머지 다섯 명은 혼인 예식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처녀들은 각각 손에 등잔을 들고 있었는데, 문제는 당시의 등잔 실물을 보면 그게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헤롯등잔은 크기가 작고 심지 주둥이도 엉성하여 그것을 들고 밖으로 나가면 기름이 쏟아지거나 심지가 움직이거나 바람이 불 경우 등불이 꺼진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단서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신랑과 그의 친구들이 신부 집으로 오면 신부 친구들, 즉 들러리 처녀들이 횃불을 들고 신랑을 맞는 풍습이 있다는 점입니다. 처녀들은 횃불로 신랑과 신부를 비추면서 신랑 집으로 가서 혼인식에 참여하고, 잔치도 즐겼습니다.

그러면, 성경이 틀린 것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헬라 원어 ‘람파스’는 등잔이 될 수도 있고, 횃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요한복음 18장 3절과 계시록 8장 10절에는 횃불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한글 성경이 열 처녀 비유에서 ‘람파스’를 등잔으로 번역한 것은 아마도 예수님 당시의 등잔을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서사물을 직접 본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한글성경 번역에 영향을 미친 KJV까지도 lamp로 번역하고 있으니 탓할 일만도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 아무쪼록 한국인들만 등잔을 들고 나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큼직한 횃불을 기름에 찍으려면 여분의 기름이 넉넉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성서사물'편   www.segibak.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