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 사는 여자들은 머리를 아주 짧게 깎는다. 바람이 많은 해안 도시라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게 한다.
뉴질랜드에 부임하여 처음으로 만났던 한 여성은 "웰링턴 스타일을 거부하면 고통스러워지므로 머리를 짧게 깎았다."고 말했다.

800미터 고지에 있는 예루살렘도 바람이 많기는 한가지이다. 텔아비브에 근무하던 나는 예루살렘에 예배 보러 올라 갈 때마다 머리에 무스 바르는 일을 잊지 않았다. ‘예루살렘 스타일’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하루는 머리카락을 연거푸 쓸어 올리는 청년에게 한 여학생이 나무라듯 말했다. "오빠, 머리에 뭐 좀 바르고 오시지. 다른 사람들 머리 좀 봐요."
거기에 있던 대여섯 명은 새삼스럽게 서로의 머리를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새로 온 이 청년을 빼고는 모두 머리에 뭔가 바르고 있었다.

예루살렘은 바람도 많지만 기온도 낮다. 한여름에도 해가 지고 나면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우리 가족은 거의 일 년 동안 주일마다 예루살렘에서 벌벌 떨다 오곤 했다. 우리는 기후가 온화한 지중해변의 텔아비브에 살았으므로 나름대로 옷을 두툼하게 입고 간다는 것이 늘 부족했던 것이다.

그 뒤부터 나는 주일 아침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가족을 향하여 이렇게 외쳤다. "예루살렘은 춥다. 옷 많이 입어라."
이렇게 외치면서부터 나 스스로도 두툼한 옷을 잘 챙겨 입게 되었다.

나는 지금 등 따시고, 배 부르고, 건강하고, 행복하다. 그러므로 나는 자신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다. 저축하라. 운동하라. 그리고 배고픈 영혼에게 행복을 떼어 주라.
이 연말에, '웰링턴 스타일'과 '예루살렘 스타일'을 생각하면서 새삼 '성도 스타일'을 생각해 본다.
<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김종식 장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