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근무 당시 함께 근무하던 직원은 둘 다 프랑스계 유대인이었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최고학부를 마친 후 혈혈단신 이스라엘로 이민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리브가에게 “왜 위험한 이스라엘에 이민 왔습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그녀는 나를 빤히 쳐다 보더니 “I came back home(나는 집에 돌아온 것 뿐입니다)."라고 말하고는 어떠한 추가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후로도 여기에 대해 한 번도 추가로 언급한 적이 없다.

내가 귀국을 앞두고 리브가에게 말했다. “출애굽기를 보면, 이스라엘은 참 어리석은 민족이지요. 광야에서 범죄하고 벌받고 회개하고, 다시 범죄하고 벌받고 회개하고 ...... 왜 당신네 선조들은 그렇게 계속 반복했을까요? 그런데 내 눈에는 지금의 이스라엘이 벌 받기 직전의 유대인 모습과 다를 바 없군요.”

그녀는 큰 눈을 꿈뻑거리더니,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예루살렘에 조금 있을 뿐이고, 텔아비브는 사실 타락의 도시가 다 됐어요.”
리브가는 나더러 이스라엘에 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였다.

라헬에게는 3년 반 동안 거의 매일 내가 유대교에 대한 질문을 해대었다. 그녀는 인터넷을 뒤지다가 답을 얻지 못하면 랍비에게 문의해서라도 나에게 답을 알려 주곤 했다.
서양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예수는 사생아'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기독교는 2천년 내내 자신들을 괴롭혀 온 이방종교일 뿐이었다.

귀국후, 라헬에게 연락할 일이 생겨 메일 말미에 이렇게 적어 보냈다.
“라헬, 너는 아직도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는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어요. 그분의 구속에 라헬도 초대합니다.”

그녀도 메일 말미에 이런 답을 써서 보내 왔다.
“Regarding Jesus as Messiah, I am sure that even if we may have different opinion, I will meet you again in Paradise! You will be there for sure, and I hope me too!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자고 말한 부분에 대해, 우리가 지금은 비록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더라도 결국은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당신은 분명히 천국이 이를 것이고, 나도 그곳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이렇게 긍정적으로 말해 버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아랍에 근무할 때도 내가 만난 아랍인들로부터 "그래 맞아요. 예수는 우리 이슬람교에서도 훌륭한 선지자로 섬기고 있으니까요."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으로 돌아 온 지금, 나는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한다.
앞으로도 새벽마다 기도할 것이다.
<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김종식 장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