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그릇의 종류


성경에는 여러 종류의 그릇이 나오며, 크기와 용도에 따라 원어는 각각 다르다. 다음은 신약 성경에 나오는 액체용 그릇들이다.

- 포테리온 : 잔, 컵(마 23:25, 마 26:27, 막 7:4, 눅 11:39)

- 트뤼블리온 : 접시(마 26:23)

- 스큐오스 : 신포도주 그릇(요 19:29), 말(눅 8:16)

- 양게이온 : 기름 그릇(마 13:48)

- 휘드리아 : 포도주 기적 돌항아리(요 2:6), 물긷는 항아리(요 4:28)


구약 성경에는 다양한 광주리들이 나온다.

- 쌀 : 떡(창 40:16), 무교전병(출 29:3), 고기(삿 6:19) 담는 광주리

- 두드 : 무화과(렘 24:2), 벽돌(시 81:7) 광주리

- 테네 : 토지소산의 맏물(신 26:2) 광주리

- 미쉬에레트 : 떡반죽 그릇(신 28:5)


바구니와 광주리의 구별


오병이어 기적 후에 남은 떡은 ‘바구니’에 담겨졌다(마 14:20, 막 6:43, 눅 9:17, 요 6:13). 그러나 칠병이어 기적 후에 남은 떡은 ‘광주리’에 담겨졌다(마 15:37, 막 8:8).

우리는 바구니와 광주리를 구별하지 않지만, 헬라 원어는 정확하게 구별하고 있다. 예수님도 구분지으셨다.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바구니(코피노스)이며, 떡 일곱 개로 사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광주리(스퓌리스)이던 것을 기억지 못하느냐(마 16:9~10)"

‘코피노스’는 유대인들의 정결 음식 도시락이다. 이에 비해 ‘스퓌리스’는 이방인의 일반 도시락이다. 유대인들은 이방인 음식을 사 먹지 않으려고 코피노스 도시락을 메고 다녔다. 지금도 코셔 음식을 싸들고 비행기 타는 유대인들이 많다.

유월절 만찬시 유대인들은 유월절 찬장에서 누룩이 묻지 않은 그릇 셋트를 꺼내어 사용한다. 싱크도 아예 두 개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왜 떡 부스러기를 모았을까?


오병이어 부스러기는 코피노스에 담겼고, 칠병이어 부스러기는 스퓌리스에 담겼다. 어디에 사용되었을까?

우선 이 두 그릇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큼직한 광주리나 바구니가 아니라 파피루스, 버드나무, 갈대, 대추야자 잎 등을 엮어서 만든 둥근 도시락이었다.

남은 음식을 도시락에 담았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예수님과 함께 있던 사람들은 이미 배불리 먹었으므로 그것은 그 자리에 없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 분명하다.


오병이어 기적은 벳새다에서 있었다. 그곳은 베드로, 안드레, 빌립의 고향이요 유대인 지역이다. 유대인 지역에서는 열두 바구니가 남았다. 열두 지파와 같은 숫자이다. 그리고 코피노스 정결 도시락에 담겼다.

칠병이어 기적은 이방인 지역에서 있었다. 예수님은 두로에서 시돈을 거쳐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호수 동남쪽에서 기적을 행하셨다(막 7:31). 이방인 지역에서는 일곱 광주리가 남았다. 가나안 일곱 족속의 숫자와 같다. 헷, 기르가스, 아모리, 가나안, 브리스, 히위, 여부스가 그들이다. 그리고 스퓌리스 일반 도시락에 담겼다.


예수님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마 15:24)"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제자들에게는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마 10:5)"라고 말씀하셨다. 이방인을 차별한 것이 아니라 구별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받은 유대인에게는 열두 ‘코피노스’를 주어야 맞춤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이방인인 우리에게 일곱 ‘스퓌리스’를 남겨 주신 것은 은혜이다.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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