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대인들은 십일조를 하지 않습니다. 성전이 무너졌고, 레위족이 제 기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십일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대신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십일조에 버금가는 연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십일조를 하면 안된다”라고 말하는 주장들이 일부 있으나 그것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종교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면 결코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선 성경에 나오는 십일조를 자세히 살펴 봅니다.

1) 먼저, 아브라함은 전리품의 십일조를 멜기세덱에게 주었습니다. 히브리서는 이를 '노략물 중 십일조'라고 했습니다(히 7:4).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2) 야곱은 벧엘에서 “평안히 집으로 돌아오면 십일조를 하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그 후 야곱이 십일조를 했다는 구체적인 기록은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3) 레위기에 십일조 개념이 상세하게 나옵니다. 그것은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 소나 양의 십일조였습니다. “그 땅의 십분의 일 곧 그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는 그 십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의 성물이라(레 27:30)”, “모든 소나 양의 십일조는 목자의 지팡이 아래로 통과하는 것의 열 번째의 것마다 여호와의 성물이 되리라(레 27:32)”

4) 신명기에는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신 12:17), 토지 소산의 십일조(신 14:22)로 나옵니다.

5) 느헤미야에 보면 십일조 방법이 자세히 나옵니다. “레위 사람들이 십일조를 받을 때에는 아론의 자손 제사장 한 사람이 함께 있을 것이요 레위 사람들은 그 십일조의 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 곳간의 여러 방에 두되(느 10:38)”라고 하였습니다.

6) 말라기서에 나오는 ‘십일조=복’의 개념은 사실은 하나님이 화가 나서 하신 말씀입니다. 말라기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를 높이 들고서 “네가 창세기 때부터 지금까지 잘 했다면 내가 얼마든지 복을 줄 것인데 …”라는 식의 말씀입니다.


학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십일조를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1) 제1의 십일조(기본 십일조)

토지 소산과 가축 등 모든 수입의 1/10을 레위인의 생계유지비로 바치고(민 18:21), 레위인들은 받은 것의 1/10을 제사장 생계유지비로 줌(느 10:8)

2) 제2의 십일조(축제 십일조)

기본 십일조를 드린 후 남은 9/10 중에서 다시 1/10을 성소에 드려 절기 축제비로 사용(신 14:23)

3) 제3의 십일조(구제 십일조)

제2의 십일조를 안식년 기준 제3년과 제6년에는 구제금으로 사용(신 14: 28, 신 26:12)


그러면, 현대 유대인들은 왜 십일조를 안 할까요?

1) 먼저 성전이 없으므로 제사장이 필요 없습니다. 성전에서 봉사하는 레위인들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레위인들에게 십일조를 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십일조를 하면 제1의 십일조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2) 성소나 성전이 없으므로 제2의 십일조 드리는 일도 난감해졌습니다.


온전한 십일조를 드릴 수 없게 된 유대인들은 제3의 십일조에 집중합니다.

1) 유대인들은 회당이나 통곡의 벽 앞에서 연보를 많이 하는데, 연보통 위에는 ‘쯔다카(구제)’라고 기록되어 있음

2) 절기 특히 속죄일 직전에는 구제 단체들이 거리에 탁자를 설치하여 구제금을 접수함

3) 가정에 구제함과 동전통을 준비하여 자녀들이 등교 전에 동전을 넣도록 교육시킴

4) 정통파 유대교인들(전 인구의 10%)에게 정부가 수당을 주어 종교생활에 전념케 함

(이들은 직업도 없고 군대에도 안 가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세금 사용을 수용함)

5) 깐깐한 상업거래와는 달리 부조는 넉넉하게 함

* 한국에서 부조를 3~5만원씩 할 때 필자는 이스라엘에 부임하여 유대인들이 10~15만원씩 부조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음.

6) 유대인들은 세계적으로 후원금 많이 내는 민족으로 손꼽힘

위와 같은 유대인들의 독특한 구제 또는 후원 문화는 다른 어떤 민족에게서도 보기 어려우며, 이것은 성경의 십일조 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성전이 무너지고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왜 십일조를 할까요?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염소와 송아지 대신 단번에 죽으신 예수님을 구주로 믿습니다(히 9:12). 더 이상의 제사와 예루살렘 성전은 필요하지 않는 셈입니다.

이제 구약의 제사는 오늘날의 예배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제사장 역할은 목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성전 기능은 예배당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구약의 십일조는 신약의 십일조로 맥을 잇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 뿐 아니라 세계의 교회들이 이러한 개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 머물고 있는 유대인들이 문자적으로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국 교회도 십일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올바른 논리로 보기 어렵습니다.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기독교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