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와 대속죄일 
                                                                                    (출처:세계기독교박물관)
 

영명 : <염소> Goat  <속죄일> Day of Atonement  
원어 : <염소> 히)에즈(염소, 암염소, 염소털), 사이르(털이 많은), 아투드(수염소), 게디(어린 염소) / 헬)에리피온(새끼 염소), 트라고스(염소)  <속죄일>
히)욤 키푸르(속죄일, 덮어 가리우는 날) 

주요 성경구절
1) [출애굽기 12:5] 너희 어린 양은 흠없고 일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에즈) 중에서 취하고
2) [신명기 14:4] 너희가 먹을 만한 짐승은 이러하니 곧 소와 양과 염소와(에즈)
3) [레위기 16:8] 두 염소를(사이르)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4) [창세기 30:32] 또 염소(에즈)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
5) [레위기 23:27]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욤 키푸르) 너희는 성회를 열고 스스로 괴롭게 하며
6) [마태복음 25: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에리피온) 왼편에 두리라

염소
는 뿔 달린 되새김 동물로서 정결하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리브가는 아들 야곱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염소 고기를 요리하였고, 이스라엘 백성도 각종 제사와 유월절 행사에 염소를 사용하였다.
염소의 털과 가죽은 성막을 짓는 재료로 사용되었고, 속죄일에는 두 마리의 염소가 희생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속죄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아사셀 염소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예표가 되고 있다.
염소는 젖과 고기를 공급해 주므로 경제적 이익이 큰 동물이다. 그리고 (羊)보다 음식을 적게 먹을 뿐 아니라 거친 것도 잘 소화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에서는 유용한 가축이었다.
이러한 염소가 신약시대에 이르러 부정적인 이미지로 바뀌었는데(『아가페 성서사전』참조), 그 주된 원인은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악한 자’로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구약에도 수양과 수염소 사이의 심판이 나오지만, 동일 구절에 양과 양 사이의 심판도 언급되어 있다(겔 34:17). 여기에 나오는 양은 히브리 원어가 ‘세’로서 ‘양 혹은 염소’를 가리키므로 사실상 양과 염소를 편 가르는 방식의 심판은 아니다.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도 ‘양은 천국으로 가고 염소는 지옥으로 간다’는 문자적 해석보다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여 잠을 재우는 것처럼 임금도 의인과 악인을 구분하신다는 보편적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호크마 주석 에스겔 34:17 참조). 왜냐하면 성경은 ‘양과 염소를 모으고’가 아닌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라 하였고, 또한 ‘양과 염소를 분별하여’가 아닌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라는 전제를 둠으로써 이 내용이 비유임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판석에 서신 임금도 왼편에 있는 ‘염소’들에게 벌을 준 것이 아니라 왼편에 있는 ‘자(者)’들에게 벌을 주었는데, 여기에 나오는 ‘자(者)’의 헬라 원어는 ‘호’로서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염소에 대한 편견-www.segibak.or.kr 성서동물’ 참조)

유대인들은 새해 하루 전부터 신년 맞이를 한다. 그러나 사실은 신년이 오기 한달 전부터 구제를 많이 하면서 회개를 준비한다. 그러다가 신년 첫날부터 9일 동안은 육신적인 회개를 하고, 열흘이 되는날 즉 티슈리 10일 대속죄일에는 하나님께 대한 회개만 한다. 이날은 가장 엄숙한 날이므로 환자와 유아 외에는 온 국민이 24시간 동안 금식하면서 회개한다.
각 가정에서는 촛불을 켜고, 가무(歌舞)와 오락뿐 아니라 장례식까지도 미룬다. 도로에는 구급차와 순찰차만 다니고, 외국인들도 차를 몰지 않는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은 바로 이 속죄일에 일어났으며, 초기에 이스라엘의 희생이 컸다.
속죄일을 통상 대속죄일로 부르는데, 그 이유는 워낙 철저하게 회개를 하기 때문이다. 속죄일 전날, 필자는 노천 정결탕에서 몸을 청결하게 하던 남자들이 허리끈으로 자기 몸을 치면서 ‘자기 몸을 괴롭게’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속죄일에는 아침 7시부터 종일 회당에 머물면서 유대인들이 안식일보다 더 많이 모인다는 점과 기도를 많이 한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2층의 한 여인은 심각하게 울면서 회개 기도를 드렸는데, 안식일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카프롯 이야기
속죄일 전날 아사셀 염소 대신(또는 이삭 대신 죽은 양을 기념하여) 으로 속죄하는 카프롯 장면을 예루살렘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었다. 남자는 수탉을, 여자는 암탉을, 임신한 여자는 두 마리를 사서 자기 머리 위로 아홉 번 빙빙 돌리면서 속죄 기도를 드린 후 그 닭을 도살자(쇼헷)에게 주어 죽이는 것이었다.
닭을 머리 위로 돌릴 때에는 “이것이 내 대신에, 내 대신에 이것을 속죄물로 바칩니다. 이 닭은 죽을 것이요, 나는 건강과 장수에 들어갑니다”라는 기도를 했다. 10세기 바벨론 유대인들로부터 시작된 이 풍습은 닭을 죽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따라서 닭 도살 가게 주변에서 행사가 이루어졌으며, 도살된 닭들은 불우한 이웃에게 제공되었다.
구호단체들도 번화한 장소에서 구제금을 접수하고 그 영수증을 구제한 사람 머리 위로 빙빙 돌리면서 속죄기도를 해 주었다.

참고 사항
(대제사장의 방울)
이스라엘 팀나공원의 성막 안내원은 “대제사장은 평소에 방울 달린 에봇을 입지만, 속죄일에는 그것을 벗고 세마포 옷만 입은 채 지성소로 들어가 제사를 드린다”라고 설명해 준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 즉 ‘대제사장은 일년 일차(히 9:7) 지성소에 들어 가며, 발목에 긴 밧줄을 매고 있다가 제사 중 잘못하여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밧줄을 잡아 당겨 시신을 꺼집어 낸다’라고 배운 것과 다른 것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모세는 필요할 때마다 지성소에 들어 갔으나, 대제사장은 속죄일에만 세 차례 들어갈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을 피우기 위하여(레 16:12), 두 번째는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레 16:14), 세 번째는 염소의 피를 가지고(레 16:15) 들어 간 것이다. 이 외에도 랍비 전승은 불 담는 그릇을 가지고 나오기 위하여 한 번 더 들어간 것으로 전하고 있다(호크마 주석 히 9:7). 아마도 히브리서의 ‘일년 일차’는 ‘일년 일차 속죄할 것이니라(레 16:34)’라는 구절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제사장의 방울과 밧줄인데, 성경은 대제사장의 복장에 대해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고의를 살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레 16:3~4, 23)”라고 기록하고 있다. 대제사장의 지성소 복장에 대해서는 이곳 말고는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방울밧줄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 히브리대학교 너널리 박사(W. E. Nunnally)는 그것이 중세시대에 시작된 전승이라고 말한다. 중세는 성막과 성전이 모두 사라진 이후이므로 실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는 아니다. 분명한 것은 대제사장이 발목에 밧줄을 매고 들어 갈 수는 있었을지라도 방울을 달고 들어 갈 수는 없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밧줄은 해마다 필요했을 것이다. (출처 : www.segibak.or.kr 성서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