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성서동물)
메추라기(Quail)
-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먹었던 고기 -

< 성경 >
ㅇ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주위에 있더니 (출애굽기 16:13)
ㅇ 바람이 여호와에게서 나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진영 곁 이쪽 저쪽 곧 진영 사방으로 각기 하룻길 되는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내리게 한지라 백성이 일어나 그 날 종일 종야와 그 이튿날 종일토록 메추라기를 모으니 적게 모은 자도 열 호멜이라 그들이 자기들을 위하여 진영 사면에 펴 두었더라(민수기 11:31~32)
ㅇ 그들이 구한즉 메추라기를 가져 오시고 또 하늘의 양식으로 그들을 만족하게 하셨도다(시편 105:40)
ㅇ 그런즉 청하건대 여호와 앞에서 먼 이 곳에서 이제 나의 피가 땅에 흐르지 말게 하옵소서 이는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는 자와 같이 이스라엘 왕이 한 벼룩을 수색하러 나오셨음이니이다(사무엘상 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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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독교박물관 소장 이스라엘 메추라기 표본

< 설명 >
메추라기는 성경에 5번 나오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고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겨울 철새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인들은 잘 보지 못하며, 개량 메추라기가 생산한 알은 일반인들의 간식거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후 광야생활을 하다가 하나님께 고기를 구하여 메추라기 고기를 먹게 되었는데, 그 위치는 현재의 시나이반도에 속한다. 그런데 시나이반도와 팔레스타인은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를 오가는 철새들의 통로에 위치하고 있다. 봄 가을이 되면 골란고원에 있는 훌라 습지에서 떼를 지어 날아드는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것도 그곳이 바로 철새들의 통로에 있기 때문이다.
메추라기는 날개가 작은 편이어서 기러기처럼 아주 잘 날 수 있는 편은 아니지만, 가을에 아프리카로 내려 갔다가 봄이 되면 시리아 쪽으로 되돌아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나이반도에서는 여름에도 메추라기를 간혹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메추라기떼가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중간에 뒤쳐진 것들로 보인다. 사진에 나오는 메추라기 다섯 마리도 필자가 7월에 가데스바네아 부근에 있는 Ezuz 광야에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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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라기는 척추동물문 순계목(닭목) 꿩과의 동물로서 닭, 자고새, 공작새와 같은 분류에 속한다. 우리가 아는 대로 닭은 7천년 전부터 바벨로니아에서 생존했던 오래된 가금(家禽)이며, 성경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했을 때 울었던 동물로 잘 소개되어 있다. 예수님도 예루살렘을 향하여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예루살렘을 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느헤미야 5장 18절에 나오는 닭은 원어가 ‘찝포르’이며, 작은새 특히 참새 등의 새 종류를 말하는 것이므로 올바른 번역으로 보기 힘들다.
메추라기는 암꿩(까투리)처럼 보이지만, 길이는 18cm 정도로 작다. 몸은 갈색과 잿빛이 섞여 있어서 사람 눈에 잘 띄이지 않으며 씨앗, 과일류, 곤충 등을 먹는다. 그리고 알은 여름철에 10개 내외로 낳으며, 부화기간은 16~21일로서 닭과 같거나 약간 짧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메추라기를 공급한 사건은 민수기에 잘 기록되어 있다. “바람이 여호와에게로서 나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진 곁 이편 저편 곧 진 사방으로 각기 하룻길 되는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내리게 한지라(민 11:31)”라는 내용이다.
자연현상으로 볼 때 메추라기는 아프리카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탈진하여 시나이반도에서 쉬어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이스라엘 백성이 메추라기를 먹은 시기가 출애굽 후 여섯 주쯤 되었을 때(출 16:13)와 그 후 1년이 지났을 때(민 11;31)인 4월말 또는 5월 초순이므로 철새들의 이동 시기와 비슷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바람이 메추라기를 몰아 온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님은 자연을 다스리시는 분이므로 이 일이 하나님의 섭리로 일어난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하룻길은 대체로 32km 정도로서 생각보다 짧은 거리이지만 옛날의 도로와 신발 사정, 남녀노소와 짐승떼가 함께 걸어야 하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결코 단순한 거리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 한 가족(또는 한 사람)이 모은 메추라기의 분량이 10호멜이나 되었는데 이는 120말(2200리터)이나 된다. 어떤 학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은 메추라기 전체 숫자가 900만마리 정도 되었을 것으로 계산해 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적은 사실 자연적인 현상으로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 이집트가 100여년에 걸쳐 매년 200만~300만마리의 메추라기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출처 민수기 해설, GEORGE CANSDALE).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 규빗은 보통 45.6cm로 계산되는데, 두 규빗은 90cm가 약간 넘는 셈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메추라기가 이 정도의 높이까지 쌓였다고 보는 반면 다른 학자들은 탈진한 메추라기떼가 두 규빗 정도의 높이에서 퍼득이다가 땅으로 떨어지곤 했다고 본다.

필자도 후자 즉 두 규빗 정도의 높이에서 메추라기들이 날아 다닌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즉 기진맥진한 메추라기들이 어른 배꼽 높이까지 쌓였다면 아래쪽의 메추라기들은 숨을 쉬지 못하여 필경 죽었을 것인데, 정결법을 엄격하게 제정하신 하나님이 죽은 메추라기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정결법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분하는 내용(스스로 죽은 것은 부정함, 레 17:15)과 먹을 수 있는 것일지라도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레 17:13)는 내용이 핵심이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지금도 짐승이나 새를 죽인 후 피를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빼어 내어야 코셔로 인정하며, 이 까다로운 설명은 “유대인은 왜?” 4-17 항목에서 볼 수 있다.


메추라기들이 두 규빗 정도의 높이로 날아 다니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잡았다고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추라기를 충분히 잡은 후에는 남은 메추라기들이 모두 날아가고 없었다는 점이다. 만약 배꼽 높이까지 메추라기들이 쌓였을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윗부분의 메추라기들을 잡았다면, 아랫 부분의 죽은 메추라기들은 썩어서 냄새가 났거나 이것들을 치우느라 애를 먹었을 것인데, 성경에는 그러한 언급이 전혀 없다.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추라기들이 날아가 버리고 없는 그 자리에 자기들이 도살한 그 수많은 메추라기들을 널어서 육포로 만들기 시작하였다(민 11:32).

<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성서동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