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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환채는 가나안의 산삼(山蔘)이라고 할 정도로 약효가 좋고 또한 그만큼 귀한 식물이다. 지중해연안에서 자라는 다년생 약초로서 성경에는 창세기와 아가서 두 군데에 나온다. 특히 창세기 30장에 보면 합환채가 얼마나 진귀한 것인지 실감할 수 있다. 


하루는 르우벤이 들에서 일을 하다가 합환채를 보고, 그것을 따서 어머니 레아에게 갖다 드렸다. 이 광경을 목격한 동생 라헬은 언니에게 그것을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레아는 “내 남편(야곱)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며 한 터럭도 내어 주지 않았다.


라헬은 적어도 언니 레아 앞에서는 콧대높은 존재였다. 야곱이 7년 머슴살이를 수일같이 여길 정도로 라헬을 사랑하였고, 그의 자식 요셉과 베냐민이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한 결과를 보더라도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콧대높은 라헬도 레아 앞에 두 번 고개를 숙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합환채 사건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건은 막벨라 굴 야곱 옆에 레아가 장사된 일이다.


어쨌든, 아직 아들을 낳지 못한 라헬로서는 참으로 그것이 필요하였으므로 냉정한 언니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언니, 오늘 밤 서방을 언니에게 양보할 테니 제발 그 합환채를 내게 줘. 부탁이야”


르우벤이 채취한 합환채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동생, 그것도 아들을 낳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친자매가 간청하는 데에도 언니가 매정하게 거절한 그 식물은 어느 정도로 귀한 것일까?


식물학자들은 합환채 성분 중에 수태력과 정력을 증진시키는 성분이 있다고 말한다. 마약 성분이 있어서 마취제나 최면제로도 사용되지만, 독성이 있으므로 과다 섭취할 경우에는 뇌가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

합환채의 뿌리는 인삼처럼 생겼으며, 겨울철에 살구만한 초록색 열매가 달렸다가 5월이 되면 오렌지색으로 익는다. 르우벤이 레아에게 합환채를 갖다 준 시기는 맥추때였으므로, 그는 분명히 이 노란 열매를 어머니에게 따 주었을 것이다.


합환채는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중간에 있는 성서식물원에 가더라도 몇 포기 밖에 없을 정도로 귀한 것이다. 게다가 잎이나 열매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튼튼한 철망을 뒤집어 씌워 놓았으므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필자는 다른 곳에서 자라는 야생 합환채를 찾아 나서야 했고, 한달이 지나서야 횡재를 했지만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늦어 버린 때였다. 이미 여름이 되어 잎은 시들었고, 식물은 하면(夏眠)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이 진귀한 합환채에 대해 ‘정정숙 전도사의 성서식물’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합환채는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희귀한 다년생 야생초이다. ‘남녀가 합금(合衾)하여 즐기는 일’과 ‘채소’라는 단어가 합해진 말로서 서양에서도 ‘사랑의 사과’(love-apple)로 불린다.”
<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기독교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