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바이어에게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축하해 주는 의미에서 필자가 '여호와 이레'라고 말해 주었더니, 바이어는 무슨 히브리어를 들은 것 같기는 한데 못 알아 들었다는 표시로 필자를 빤히 쳐다 보았습니다. 필자는 '틀렸구나'라고 생각하고 '야훼 이레'라고 고쳐 말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바이어는 더 빤히 쳐다 보면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속으로 '너 유대인 맞아?'라고 생각하면서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잡아 제사 드리는 내용과 숫양의 뿔이 수풀에 걸린 장면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제사 바이어는 '아, 아도나이 이애'라고 말하면서 창세기 22장을 펴서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아도나이(Adonai)는 종이 주인을 부를 때 사용하는 존칭으로서 '우리 주'라는 히브리어입니다. 하나님 이름 부르는 것을 두려워한 유대인들이 출애굽(출 20:7) 때부터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부르던 이름입니다.
'이레(yir'eh)'에 대한 발음도 필자의 귀에는 분명히 'r' 발음이 안 들렸습니다. 다른 유대인에게 다시 물어 보아도 '이애'라고만 발음했습니다. '이'자에 악센트를 주는 듯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하나님 이름 여호와를 '야훼'로 부르고 있는데, '스스로 있는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이름이 '야훼'인지 '여호와'인지에 대한 설명은 사실 여기서 다룰 정도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요. 그리고 하나님 이름이 '예슈아'라는 설명에도 더 깊은 신학전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요 5:43).

그런데,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는 유대인(메시아닉 쥬)들은 예수님 이름을 '예슈아'로 부릅니다. 필자도 이스라엘에 살면서 그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부터 혼자서 기도할 때는 '예슈아'로 부릅니다. 여호수아나 호세아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구원'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 
이에 비해 일반 유대인들은 오히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을 '예슈'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참으로 곤란하게도 이 말은 '그의 이름과 그의 기억이 완전히 소멸되기를'이라는 문장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렇게 단어 첫 글자들을 따서 종종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데, 이방인들은 알아 차리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예슈'라는 단어는 중세시대 랍비들이 예수님께 붙인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중세는 서양에서 기독교가 번창하던 시대이며, 반대로 말하자면 유대인들이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학대받던 시대였습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을 보면 "그래, 내가 믿는 예수님을 너희  선조들이 죽였지. 그 피값을 후손들에게 돌리라고 했으니 그대로 해 주는거야"라면서 죄책감 없이 그들을 추방하고 학대했습니다. 이 시대에 랍비들이 기독교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범위 내에서 살짝 이름을 바꾸었다면 그 내용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외국인을 자주 만나는 필자는 명함에 항상 영어 이름을 Jong-Shik Kim(김종식)이라고 새깁니다. 그런데, 뉴질랜드와 폴란드에서는 사람들이 ‘용식김’이라고 불렀습니다. 폴란드에서는 하도 속이 상해서 현지 직원에게 "내가 부르는 대로 써 보라"고 했더니 'Dzong-Shik Kim'이라고 써 주었습니다. 필자는 남은 명함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 명함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인격자이십니다. 우리가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면 섭섭해 하시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알아 듣기는 하시겠지만 ......   <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기독교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