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이 서툰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말 실수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게 은혜로울 때도 있습니다.
아버지 직장 때문에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생긴 일인데, 너그러이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지른 실수 몇 가지를 적어 보았습니다.

1. "주여 한창 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지금 대학에 다니는 넷째 딸 성수는 서울 교회 학생회 회장이 되어 늘 "주여 한창 하고,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참석한 학생들이 모두 착해서 흉보지 않고 있다가 어느날 친구 하나가 "성수야. 너는 주여 1창보다 주여 한창이 더 어울려"라고 격려해 주는 바람에 틀린 것을 알았답니다.
이스라엘에서 3년 반 살다 온 성수는 '교문'을 '학교 대문'으로 말하던 아이이기도 합니다.

2. 교실에서 '아멘'으로 화답한 아이

고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알겠나?"라고 소리치자 둘째 딸 희영이가 그만 "아멘"이라고 화답을 했답니다.
오만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학교에 3년 다니다 귀국하였는데, 한국말 들을 수 있는 곳이 한인교회 뿐이었으므로 선생님 가르침을 목사님 설교로 착각한 것입니다.
그 후에도 여러 번이나 '아멘'이 입에 맴도는 것을 내뱉지 않고 통제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3.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곳은 청도?

"노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곳은?"이라는 시험 문제에 "청도'라고 답을 한 셋째 딸 한나가 학교에서 돌아 오자마자 엄마에게 따졌습니다.
"엄마, '청도'라고 맞게 썼는데 선생님이 왜 그었어요?"
지금 대학 4학년이 된 셋째 딸 한나네 할머니 할아버지는 경북 청도에서 사셨으므로 한나로서는 정답을 쓴 셈입니다. 폴란드에서 양로원을 본 일이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4. 엄마, 여기는 시골도 아닌데 왜 시골말 해요?

늦둥이 은수가 서울과 청도에만 다니다가 울산에 와서 그만 혼동이 생겼습니다. 도시에서 시골말을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투리를 시골말로 알고 있던 은수로서는 엄마에게 물어 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5. 엄마, 여기는 한국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요?

큰딸 희정이가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한 첫 말입니다.
지금 직장에 다니는 희정이가 여섯 살 즈음에는 이집트에서 한국인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천국에 가면 나도 예수님께 그렇게 물을 지 모르겠군요. 
<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김종식 장로 칼럼>